지난해 공연 관련 민간기획사들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3476억원을 기록하며 공연시설 전체 매출액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공연시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3395억원이었다. 이에 그간 인프라 위주의 공연시설이 주도했던 공연시장 판도가 콘텐츠 중심의 공연기획사들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이런 내용을 비롯해 국내 공연시장 규모와 운영 현황과 실적 등을 수록한 '2019 공연예술실태조사(2018년 기준)'의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8232억원으로 2년 연속 80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산한 수치다.
예경은 "공연시장 확대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민간단체와 기획사들의 선전 덕분"이라며 "문체부의 문화누리카드 지원확대, 공연 관람비 소득공제 등 정책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총 매출액 8232억원 중 공연단체 매출액은 4837억원(전년 대비 4.4% 증가), 공연시설 매출액은 3395억원(3% 감소)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티켓판매 수입 3917억 원(1.4% 감소) ▲공연단체 작품판매 및 출연료 수입 1334억원(18.2% 증가) ▲공연장 대관수입 1096억원(0.8% 감소) ▲기타 공연사업 수입(공연 MD상품, 협찬 등) 550억원(23.2% 증가) ▲공연 외 사업 수입(전시 및 교육사업 등) 760억원(18% 감소) ▲기타수입(주차 및 임대수입 등) 575억원(4.4% 증가)으로 나타났다.
공연시설·단체별 매출액은 각각 ▲민간기획사 3476억원(4% 증가) ▲민간단체 1082억원(7.3% 증가) ▲국립공연단체 147억원(7.2% 증가) ▲문예회관 1197억원(2.9% 증가) 이었다. 대학로 공연장 265억원(14.1% 감소), 민간 공연장 1235억원(2.5% 감소), 국립 공연시설 340억원(9.4% 감소), 공립 기초 공연단체 29억원(25.4% 감소) 등 매출이 준 곳도 있었다.
민간기획사의 성장세는 작품 판매수입 및 공연 출연료의 증가와 수익구조 다변화가 이끈 것으로 예경은 분석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도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1년간 총 관객 수는 2982만7526명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중 유료관객 비율은 44%로 전년 대비 2.5%p 늘어났다.
공연예술실태조사는 통계청 승인통계(국가승인통계 113015호)로 2005년부터 매년 진행해오고 있는 조사다. 이번 조사는 2019년 5월 17일부터 9월 17일까지 전국 공연시설 및 단체 4663곳
자세한 내용을 담은 '2019 공연예술실태조사' 보고서는 2020년 1월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 및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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