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스턴심포니는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아시아 투어 일정을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크 볼프 보스턴심포니 최고경영자는 "단원과 관객의 안전을 위해 동아시아 투어 일정을 취소했다"며 "가까운 미래에 다시 공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보스턴심포니는 다음달 6~7일 서울을 시작으로 16일까지 대만, 홍콩, 상하이에서 연주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특히 지난 1960년 최초 내한공연 추진 때와 비슷하게 일주일도 남지 않은 일정이 무산돼 클래식 팬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쉬움이 크다. 당시 한국, 일본, 대만 등을 찾으며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려 했던 BSO는 4·19 혁명 직후 정치 상황이 급변하자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취소했었다. 허명현 클래식평론가는 "BSO는 1960년 들려주기로 했던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을 올해 다시 갖고 와 연주할 예정이었다"며 "오랫동안 기다린 BSO 공연이 취소돼 안타깝다"고 했다. BSO는 라벨 곡을 비롯해 내달 6~7일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연주하기로 돼 있었다.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의 활기찬 클래식 공연 현장이 기대된다"고 했던 BSO 음악감독 안드리스 넬손스도 한국 땅을 밟을 첫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넬손스는 2010년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 음악감독 시절 이들을 이끌고 내한하려 했으나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오지 못했었다. 넬손스는 BSO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팬들을 실망시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모든 분들게 따뜻한 마음과 기도를 보낸다"고 했다.
BSO 내한공연 예매 티켓은 전액 환불된다. 공연을 담당했던 기획사 빈체로는 "예매자가 직접 취소할 경우 취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안내전화(02-599-5743)를 받고 인터파크를 통해 환불 절차를 밟아달라"고 전했다.
공연계는 이번 우한 폐렴 사
오는 3월 10~13일 한국에서 공연하기로 했던 홍콩필하모닉은 1월 31일, 2월 1일 예정된 홍콩 공연을 취소했다. 내달 19일에는 15년 만에 내한하는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 독주회가 있다.
[서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