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극장가는 외화가 흥행을 주도했습니다.
중국 영화 '적벽대전 2'가 흥행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유일한 한국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는 3위에 머물렀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이번 설 연휴에는 대목 극장가 흥행의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우선 유난히 국내에서 맥을 못 추던 중국영화가 흥행 1위에 오른 게 눈에 띕니다.
'적벽대전 2'는 중국영화의 흥행 징크스와 긴 러닝타임 등 악재를 딛고, 연휴 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 인터뷰 : 장비견 과장 / '적벽대전 2' 홍보 담당
- "원작인 삼국지 속에 있는 지략이나 처세술 같은 부분이 신년 초에 새로운 배움을 가질 수 있게 한 것 같습니다."
개봉 전만 해도 다소 무겁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전명 발키리'도 '적벽대전 2'의 뒤를 이으며 비교적 선전했습니다.
8년 만에 한국을 찾아 깔끔한 매너를 보여준 톰 크루즈효과가 컸다는 평입니다.
반면 한국영화는 명암을 동시에 보였습니다.
'과속 스캔들'은 연휴 동안 7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00억짜리 대작 '쌍화점'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2001년 추석 '조폭 마누라'의 성공 이후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이른바 '조폭 코미디'는 관객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연휴 동안 69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설 연휴 개봉작 중 유일한 한국영화로, 전국 500여 스크린에서 대규모 개봉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런 수치입니다.
한편 '워낭소리'는 불과 23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지만, 연휴 기간을 포함해 총 2만 6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