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가 심장마비로 타계했습니다.
고인을 발견했던 부인은 음독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습니다.
조현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수영의 큰 별' 조오련 씨가 전남 해남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습니다.
향년 57세입니다.
현관 앞에 쓰러져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던 고인은 해남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이 멎었습니다.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을 맞아 내년 또다시 횡단에 나서기로 했던 고인은 그동안 제주도에 마련한 캠프에서 횡단 준비에 전념했으며, 일주일 전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인은 최근 훈련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우울증 치료제도 복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인은 현역 시절 무려 50차례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한국 수영의 간판'이었습니다.
양정고 재학 시절인 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이어 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도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78년 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고인은 지난 80년 사상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해 주목을 받았으며, 도버해협을 건너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는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횡단했으며, 지난해에도 독도를 33바퀴 헤엄치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부인 이씨는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병원에서 위 세척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이씨에게서는 비어 있는 수면제 통과 절반가량 남은 우울증 치료제 통이 발견됐습니다.
한편, 고인의 타계 소식에 수영계를 넘어 전국민적인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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