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와 함께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작품, 바로 '국가대표'인데요.
이번 주 화제의 인물은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입니다.
김천홍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미녀는 괴로워'로 66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김용화 감독.
신작 '국가대표'도 30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하며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스키 점프를 소재로 한 이 영화의 제작 과정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화 / 영화감독
- "하면서 너무 애를 많이 먹었죠. 아무도 찍어본 적도 없고, 기술적으로도 그렇고…내용적으로도 다섯 명의 이야기를 갖고 가야 되니까."
심지어 김 감독은 촬영 중 큰 변을 당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화 / 영화감독
- "가까이 찍고 싶은 욕망에 접근하다가 헬리콥터가 뒤집혀 버리는 거예요. 그 순간 '아, 이게 내 유작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기도 했어요."
부드러운 이미지의 김 감독이지만,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밀어붙이는 뚝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화 / 영화감독
- "그건 제 고집이었고요. 좀 더 신선한 인물들로 영화가 완성도 있게 나오면, 그것이 정말 사랑받을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로 나온다면 후반에는 훨씬 더 탄력을 받을 거고, 작품에 대한 관객의 로열티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늘 유쾌한 웃음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이른바 '루저'라 불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이 깔렸습니다.
단 세 작품 만에 1천만 관객을 넘어설 수 있는 대중성도 바로 여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화 / 영화감독
- "제 영화가 그래도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감정이입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형식적으로는 사회적 루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모든 관객들이 사회적 약자 의식을 갖고 있지 않을까…"
현재 할리우드 진출을 타진 중인 김 감독은 영어 공부에 한창입니다.
혹시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통역을 두고 연출할 수는 없다는 고집, 바로 한국영화의 '국가대표'라는 자존심 때문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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