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신지애 선수가 아쉽게 '올해의 선수상' 타이틀을 놓쳤습니다.
불과 1점차였는데요,
하지만, LPGA 3관왕에 올랐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강영구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정말 팽팽한 경기였는데, 오늘 경기 결과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LPGA에서도 보기 드문,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습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LPGA 투어 챔피언십이 미국 텍사스에서 열렸습니다.
강풍과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당초 예정된던 나흘 일정도 사흘로 축소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끌었던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예상되는 경기였는데요,
오초아 우승->오초아
오초아 준우승-신지애 6위->신지애
오초아 준우승-신지애 7위->공동수상
결과적으로 '올해의 선수상'은 오초아에게 돌아갔습니다.
오초아는 최종합계 11언더파 단독 2위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60점을 기록했고, 신지애는 최종합계 6언더파 공동 8위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오초아에 불과 1점 뒤진 159점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날 신지애 선수는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1번 홀부터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이후에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드디어 11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습니다.
16번 홀까지만해도 신지애 공동 5위, 오초아 공동 2위여서 사실상 신지애가 올해의 선수에 오르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통한의 17번 홀에서 보기가 뼈아팠습니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두번째 샷마저 온그린에 실패하면서 보기를 기록, 공동 8위로 주저앉았습니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했다면 공동 5위로 올라가는 상황이었지만, 3번째 칩샷으로 아쉽게 홀컵을 외면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신지애는 "퍼트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았다. 내가 잘하지 못해 올해의 선수를 놓친 것인데 매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초아 역시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다음 18번 홀에서 버디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로써 오초아는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 1위, 다승 공동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의 선수는 4년 연속 수상하며 '골프 여제' 수식어를 가까스로 유지했습니다.
【 질문2 】
그래도 신지애 선수 LPGA에서 3관왕에 오른 거죠? 이것도 대단한 성적인 것 같습니다.
【 기자 】
신지애는 당초 목표했던 5관왕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LPGA 정식 회원으로 첫해를 마친 올해 신인왕과 상금왕, 다승 공동 1위로 3관왕에 올랐습니다.
특히 상금왕 부문은 최연소 상금왕에 오르며 LPGA 새 역사를 썼습니다.
오늘 경기와 함께 신지애 선수의 상금 총액은 ---입니다.
올해 신지애 선수는 88년 4월 생으로 불과 21살입니다.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의 기록을 31년만에 깬 것이니까 대단합니다.
또 지난해 청야니(대만)가 세웠던 신인 최다 상금 기록(175만달러)도 훌쩍 뛰어넘었다
다승 부문에서는 오초아와 나란히 시즌 3승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신지애는 올 시즌 ‘HSBC 우먼스 챔피언스’에서 첫승을 거둔 이후 ‘웨그먼스 LPGA’와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위성미를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 질문3 】
LPGA 정식 회원으로 데뷔한 첫해 대단한 성과를 거뒀는데요.
신지애는 과연 어떤 선수인가요?
【 질문3 】
156cm의 작은 키에 보통 사람들보다도 훨씬 작은 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골퍼로서 신지애는 장점보다는 약점이 많은 신체조건을 지녔지만 끊임없는 훈련으로 골프 지존 자리에 올랐습니다.
신지애는 꼭 10년 전인 1999년, 처음 골프채를 잡은 '박세리 키즈'의 대표주자로 꼽힙니다.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내 인생을 바꿔놨다"
골프 입문 5개월 만에 전라남도 주니어 골프에서 준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국내 무대 평정에 나섰습니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골프 지존'.
신지애는 '파이널 퀸'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내 상금왕 자리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2003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는 비극을 겪기도 했지만 시련은 '소녀 신지애'를 '골퍼 신지애'로 성장시켰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오간 지난해, 신지애는 LPGA 정회원이 아니면서도 3승을 올리는 사상 초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저
세계 골프계는 신지애가 써갈 새로운 골프 역사에 벌써부터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