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나 당뇨, 교통사고로 등뼈를 다쳐 나타나는 '신경병증'이라는 질환을 아시는지요.
출산이나 신체절단보다 더 큰 고통을 준다는 이 질환의 치료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등뼈 속에 있는 척수를 손상시켜 '신경병증'이라는 질환을 앓게 한 실험용 쥐입니다.
피부에서 전해진 작은 충격이나 자극을 실제보다 훨씬 아프게 느낍니다.
사람도 암이나 당뇨, 교통사고 등으로 신경계가 다치면 이와 비슷한 증세를 겪습니다.
국내에서만 최대 2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신경병증 환자 가운데에는 온종일 출산이나 신체절단과 맞먹는 고통에 시달려 우울증에 걸리거나 심지어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연세대 김동욱 교수와 임중우 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팀이 신경병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찾아내 국제학술지 '스템 셀' 인터넷판에 게재했습니다.
신경병증은 피부 표면의 말단 신경에 가해진 충격을 질병이나 사고로 망가진 '가바 신경세포'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채 척수 신경으로 전달하면서 나타납니다.
연구팀은 몸속 어떤 조직으로든 변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로 새 신경세포를 만든 뒤 척수 근처에 이식해 헌 신경세포를 대신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욱 /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서 만성 통증이 생기는 이러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근본 치료법이 없어 간질 치료약이나 마약성 진통제를 울며 겨자 먹기로 쓰는 신경병증 환자들에게 이번 연구결과가 어떤 혜택을 가져다줄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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