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꼬박꼬박 전기요금을 냈는데, 난데없이 전기를 끊겠다고 하면 어떠시겠습니까?
3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일인데 어떤 사정인지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얼마 전 황당한 공문을 받았습니다.
관리비를 통해 꼬박꼬박 전기료를 낸 3,600세대에 전기를 곧 끊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수택 / A 아파트 주민
- "우리는 다 돈 내고 했는데 전기요금 안 냈다고 하니까 황당하죠."
▶ 인터뷰 : 김순란 / A 아파트 주민
- "이해가 안 갔어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큰 데에서 연체됐다는 둥 전기가 끊긴다는 둥… "
해당 아파트 단지는 구역전기사업지구, 사업자는 자체 열병합 발전소에서 만든 전력과 한전에서 받은 전력을 소비자에게 공급합니다.
그런데 사업자인 케너텍이 경영악화로 한전에 전기료를 내지 못한 겁니다.
한전은 정부 명령이 없으면 단전은 불가피하고, 사업자 대신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주민 반발이 커지자 지식경제부는 케너텍의 사업 허가를 취소하고 한전이 전기를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주민피해가 우려돼 단전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케너텍을 포함해 11개 구역전기사업자가 10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고, 사업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전력 관계자
- "민간사업자들이 전기사업을 하면서 갑자기 부실해질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거죠."
민간사업자의 경영실패가 고스란히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도 보완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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