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값이 싸면서도 저칼로리에다 고기능성까지 갖춘 고구마.
웰빙 식품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고구마 빵을 개발, 상품화하고 있는 농민이 있어 이예은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조제리의 무공해 고구마 생산단지.
박찬설 씨의 저온 창고에는 지난 10월에 수확한 약 1,000톤의 고구마가 저장돼 있습니다.
모두 고구마 빵의 주원료로 쓰일 고구마입니다.
<현장음>
"바로 수확됐을 때는 호박고구마도 괜찮아요. 밤고구마는 달고 차져서 빵으로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10년 전, 고향으로 내려와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는 박찬설 씨. 6년간의 연구 끝에 고구마 빵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여 2008년부터는 상품화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냉동 창고를 관리하는 전문기사로 일해 왔던 박 씨는 지난 2000년, 고향으로 돌아와 고구마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박 씨는 저장에 약한 고구마의 특성상 수확을 하면서 홍수출하를 해야 하는 단점을 보완하려고 저온저장고까지 짓게 됐는데요.
매년 그 규모를 늘여가며 상당한 재미를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품질 좋은 고구마를 재배해서 판매해도 안정적인 소득원이 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찬설 / 고구마 빵 개발자
- "1차 농산물은 가격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니까,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고구마 빵을 개발하게 됐어요 "
고구마를 가장 많이 소화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빵이라고 생각한 박 씨는 고구마 빵 연구에 나섰습니다.
제과·제빵 기능장 등 빵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자문하기도 하고, 여러 시도 끝에, 마침내 고구마 빵을 만드는 데 성공했는데요.
▶ 인터뷰 : 박찬설 / 고구마 빵 개발자
- "2004년부터 개발을 시작해서 2008년부터 법인을 세워서 빵 공장을 운영한 지는 3년 정도 됐어요 "
고구마 빵은 현재 파이와 만주 등 모두 12가지 종류로 개발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박 씨가 개발한 고구마 빵에 고구마가 차지하는 비율은 50~80%.
박 씨는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밀가루와 설탕 함량을 최소화해 영주산 고구마, 홍국 쌀, 보성녹차 등을 가미해 고구마 빵을 만듭니다.
칼로리가 일반 빵의 절반밖에 안 되고, 콜레스테롤 걱정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전국 유통망을 가진 학교 급식과 대규모의 주문처, 유명 백화점과 철도 역사 등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영주시내에 고구마 빵 전문점을 오픈 했는데요.
이곳에서는 영하 29℃의 급 냉실에서 냉동된 고구마 빵을 즉석에서 구워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기자 / 손님
- "지나가다 보면 냄새가 아주 좋아요. 달콤하고 부드럽고 굉장히 맛있어요. 어른들이 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소화도 잘 되고요"
▶ 인터뷰 : 장점례 / 손님
- "일반적이지 않으니까 특이하고요. 고구마를 그냥 먹을 때는 퍽퍽한데 (고구마 빵은) 부드러우니까 맛있어요. 우리 애들도 빵을 찾으면 이 집 것만 찾거든요. 아파트도 가깝고 해서 자주 와요"
밭농사가 위주인 소백산자락 시골마을에서 한 귀농인이 이뤄낸 땀의 결정체.
박 씨가 개발한 고구마 빵은 향토 음식을 산업화한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고구마 빵을 지역의 명물로 만들고 싶다는 박찬설 씨. 생산과 가공, 체험과 판매를 함께할 수 있는 고구마 전문 매장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데요. 그의 노력이 값진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봅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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