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통공예로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는 나전칠기.
전통 나전칠기공예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상공인이 있어 이예은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나전칠기 공방과 공예가들이 몰려들면서 새로운 나전칠기의 고장으로 떠오르는 경기도 남양주시.
섬세하고 신비로운 색의 조화,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의 나전칠기 공예품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바로, 24년간 나전칠기 공예품을 만드는 박인식 씨의 작품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오색영롱한 자연 빛과 은은한 광택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예품인 나전칠기. 박인식 씨는 전통기법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명품 실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박인식 씨는 군대를 제대하고, 공방을 운영하던 큰형님 댁에 갔다가 처음 나전칠기 공예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나전칠기의 오색영롱한 빛에 반했다는 박 씨.
가족들의 만류에도 아무런 경험 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박 씨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직 한 길만을 걸어왔습니다.
▶ 인터뷰 : 박인식 / 나전칠기 공예가
- "자개라는 빛깔이 처음 접했을 때 생전 보지 못했던 그런 빛깔이었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매력을 느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 씨가 만드는 작품은 양면 가리개와 응접실용 탁자, 진열장 등으로 가구나 생활용품 위주의 대작들.
박 씨는 전통 방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색감을 풍부하게 표현하는데요.
십장생이나 동물 문양을 주로 쓰던 기존방식에서 탈피해, 단풍 문양이나 꽃송이 등을 그려 넣어 화사함을 더했습니다.
무엇보다 견고함이 특징인데요.
A/S가 필요 없는 완벽한 작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인식 / 나전칠기 공예가
- "나전칠기라는 것은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하게 생각하는 물건인데, 견고성이 없고 튼튼하지 못하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저는 견고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박 씨가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45일로, 여러 공정과정을 거치며 섬세하고 꼼꼼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내심과 끈기가 요구됩니다.
박 씨는 처음에 작품을 잘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판로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나전칠기가 주거문화가 아파트 위주의 생활로 바뀌고 쇠퇴해지면서 박 씨가 설 땅은 점점 좁아지기만 했습니다.
박 씨는 이를 극복하려고, 실용적인 작품에 몰두하면서 판로를 개척해 갔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박인식 / 나전칠기 공예가
- "아무리 좋은 물건도 팔려야만 명품이고, 친구한테 무역 대행을 해달라고 해서 일본 거래를 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박 씨의 작품은 공방까지 와서 직접 눈으로 공정과정을 확인하고 사가는 일본인들의 마음에까지 쏙 들게 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박 씨의 작품을 구입해 본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요.
▶ 인터뷰 : 김기택 / 손님
- "일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가면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오랫동안 대물려가면서 잘 사용할 수 있겠다. 생각했죠"
최근 박 씨는 전국기능경기대회 나전칠기 부문 금상을 받게 되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전칠기 공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서 세계 속의 공예품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하는 박 씨.
오늘도 옻칠 하나, 문양 하나에 정성을 다합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우리 전통문화인 나전칠기공예를 더 실용적이고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박인식 씨. 섬세함과 신비로움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나전칠기가 그의 손에서 찬란하게 꽃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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