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 시장마다 다양한 노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우림시장에서는 전통시장 최초로 특별한 문화 이벤트가 열렸는데요.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던 현장을 황수경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시장 상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상인극단을 들어보셨는지요. 지난주 시장 최초로 상인극단을 결성한 서울 우림 시장에서는 이색 뮤지컬 공연을 열었습니다."
서울 우림시장 안에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소극장이 마련된 이곳에서는 매주 다양한 문화 공연을 펼치며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지난 일요일에는 이곳에서 또 하나의 특별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날은 바로 상인들과 주민이 모여 만든 상인극단이 5개월간의 연습을 마치고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날.
무대 뒤, 공연을 앞둔 배우들에게 긴장된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납니다.
▶ 인터뷰 : 황규봉 / 상인극단 단원
- "외운다고는 나름대로 부지런히 했는데요. 안 나오네요. 그래서 걱정이 많아요. 어제 잠 한숨도 못 잤어요"
▶ 인터뷰 : 김정수 / 상인극단 단원
- "좋지요. 이런 것 정말 연예인 아닌 다음에는 서볼 기회가 없잖아요. 평범한 주부로서, 시장분들이 함께 한다는 건 정말 영광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열심히 했습니다"
상인극단이 꾸려진 것은 지난 6월.
지역 주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보고 배우를 뽑아 맹연습에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15시간씩 시장에서 일해야 하는 상인들에게 연극 연습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는데요.
그래도 시장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으로 누구 하나 빠짐없이 기나긴 연습에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경상현 / 상인극단 연출가
- "그 시간을 쪼개면서 연극 연습에 몰두하다 보니까 굉장히 힘겨운 그런 나날들이었습니다. 근데 상인 여러분께서도 가족이나 조합원들에 도움과 응원 속에서 꾸준하게 참고 견뎌 와서 드디어 오늘 공연하는 날이 됐습니다"
마침내 5개월의 연습을 마치고 초연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공연을 앞둔 시간.
관객들이 하나 둘 객석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입장료는 돈 대신 쌀 한 줌과 라면 한 봉지가 전부.
이렇게 모인 물품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송혜정 / 관객
- "그냥 돈은 안 받고 공연료로 쌀하고 라면 받는다기에 아무런 부담 없이 애랑 같이 저녁에 시간도 있고 해서 공연 보러 왔습니다"
(현장음)
"지금부터 웃음과 눈물 없이 도저히 볼 수가 없는 감동의 뮤지컬 드라마. 춤추는 황금소의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생애 첫 연기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배우들 어색하고 미숙한 연기지만 온 힘을 다하며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빕니다.
이날 공연한 뮤지컬은 우림시장의 상인회가 걸어온 역사를 소재로 만들어낸 창작극이었는데요.
관객들에도 감동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공연은 시장 골목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상인들에게도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에 걸친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감동을 안고 돌아가는 관객들.
▶ 인터뷰 : 김숙형 / 관객
-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시장상인들이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 걸 보니까 마음으로 느껴지고요. 더욱더 시장을 많이 이용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마친 배우들에게는 시작할 때보다 더욱 큰 감동과 아쉬움이 몰려듭니다.
▶ 인터뷰 : 김종근 / 상인극단 단원
- "어렵게 연극을 시작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연극이 잘 돼서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문전성시를 위해 하나로 힘을 합한 상인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은 끊임없이 이어질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범식 / 상인극단 단원
- "내년에도 쭉 연결해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요. 우림 시장을 알리는 일에 내년에도 주력할 생각입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서민들의 희노애락이 배어 있는 우리의 전통시장이 이제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MBN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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