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류 해외 직매입 상품 대대적 할인
바이어들 "물량 확보하라" 동분서주
백화점 새해 첫 정기세일이 1월 7~23일 17일간 대대적으로 실시된다. 백화점별로 12월 말부터 1월 6일까지 진행하는 브랜드세일까지 합하면 새해 벽두 세일 기간이 무려 24~28일 동안인 셈이다.
정기세일에 앞서 브랜드별로 20~30% 할인하는 브랜드 세일기간은 백화점별로 조금씩 다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29일, 27일부터 이미 브랜드 세일에 들어갔고,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은 각각 이달 28일, 31일부터 1월 6일까지 브랜드세일을 실시한다.
특히 1월 세일은 겨울 재고상품 처리 목적이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백화점들도 준비 물량을 늘리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연초 경기 불 지피기에 나섰다.
1월 세일은 전년 12월 세일 후 한 달 만에 실시되는 데다 판매 아이템도 같아서 통상적으로 백화점 간 물량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특히 올해는 겨울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브랜드 재고가 거의 소진된 터라 백화점들은 해외 직매입, 의류업체와 세일용 기획상품 생산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기획자들은 협력회사와 국내외 브랜드 물류창고를 직접 방문하는 등 인기 물량 챙기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진캐주얼 선임상품기획자(CMD)들은 `폴로진` 물량 확보를 위해 협력회사와 직접 홍콩지사를 방문해 인기 아이템 1만점을 계약했다. 올해 강추위로 모피 판매율이 급신장하면서 상품의 85%가 소진된 `블랙그라마`는 현재 재주문이 5000장 들어가 있는 상태다.
롯데는 또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와 협의해 세일 기간 중 단독 아이템 2000점, 아시아 특별 기획상품 1만점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유니클로` 히트텍과 아우터 상품도 추가로 2만점을 입고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몽골 프랑스 등 현지 공장 직매입을 통해 세일 물량을 준비 중이다. 지난 11월부터 선보인 직매입 캐시미어 니트가 90%가량 소진되자 추가 물량 계약과 생산 관리를 위해 바이어가 지난주 몽골 공장을 방문했다. 캐시미어 니트 외에도 캐시미어 카디건 총 5000벌을 추가로 주문했다.
바이어가 12월 초 프랑스에 날아가 직매입 코트도 추가 주문했다. 예상보다 추운 날씨로 알파카, 캐시미어, 모직 등의 코트류 물량이 빠르게 팔리자 세일 때 판매할 6억원가량의 코트를 준비한 것. 르네 코트는 동일 품질 제품에 비해 60~70%가량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때 실시하는 `대형 기획행사` 물량 확보를 위해 협력사 문턱이 닳도록 협조 요청을 다니기도 한다"며 "집객 효과가 높은 `란제리 대전` 물량 확보를 위해 협력업체를 8번 방문해 간곡히 설득한 끝에 계획 물량 10만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ㆍ2월 매서운 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월 세일 물량을 50% 이상 늘려 잡았다.
특히 모피 매출이 올겨울 시즌에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가까이 신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겨울 모피대전`을 기획했다. 이번 모피 행사에서는 협력업체와 협의해 재고가 아닌 신상품을 중심으로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추가 확보했다.
세일을 활용할 소비자는 백화점 최상층이나 중간층 이벤트홀에서 실시하는 대형 기획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대형 기획행사는 지난해 이월상품과 올해 재고상품을 모아놓기 때문에 같은 브랜드라 할지라도 세일보다 더 높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기획전보다는 정상매장 세일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대형 기획행사는 주로 주말에 시작되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더라도 금요일이나 토요일 오전을 공략해야 한다.
노세일 브랜드 가운데 여름과 겨울 세일에 한해 시즌오프 행사를 하는 것도 있다. 빈폴ㆍ폴로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로 30%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심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