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을 휩쓴 구제역, 총력을 다한 방역에도 왜 이렇게까지 확산했는지 궁금하실텐요.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초기대응 실패, 이번에도 역시 인재였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확인된 건 지난해 11월 28일.
최초 의심신고가 들어온 지 닷새나 지나서였습니다.
구제역의 잠복기는 2주가량, 이미 안동지역은 바이러스로 심각하게 오염된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주이석 /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방역부장
- "11월 중순에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고, 우리가 이동통제하기 전에 농장 인근으로 오염이 전파되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사이 구제역 바이러스는 분뇨차량을 통해 11월 17일 경기 파주로 전파됐습니다.
이동이 빈번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는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12월 14일 양주와 연천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올 때까지 한 달여간 차단방역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강원 지역 전파원인은 사료차량이 지목됐고, 충청과 인천은 도축장을 오가며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기나 야생동물을 통한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설 대이동을 앞두고 농가 단위의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주이석 /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방역부장
- "(백신접종 후에도) 최대잠복기 등을 계산했을 때 최소한 1개월은 강력하게 차단방역과 소독을 해야…"
정부가 뒤늦게 자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매몰처분된 소와 돼지는 이미 260만 마리를 넘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