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에서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동해가 오염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있는 가운데 과학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앞바다로 흘러들어 간 붉은색 물질이 연안에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내 남하를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태평양 방향으로 속도가 붙어 빠르게 이동합니다.
붉은색 물질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만에 하나 유출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을 표시한 것으로, 이 시뮬레이션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이 분석한 겁니다.
지난 16일 바다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다면 다음 달까진 후쿠시마 앞바다에 정체해 있다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6월까지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될 거라는 얘기입니다.
주목되는 점은 결국 동해를 비롯한 한반도 연안은 안전하다는 사실입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한국해양연구원 박사
- "대체적으로 쿠로시오 해류 같은 경우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반대 방향으로 (방사능)입자들이 이동할 거라는 예측을 하게 되는 겁니다."
연구원 측은 후쿠시마 앞바다로 흘러들어 간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 쪽으로 돌아오더라도 그 농도는 자연 상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엄청난 양의 태평양 바닷물과 섞이면서 방사성 수치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떨어질 거라는 얘기입니다.
연구원 측은 시뮬레이션에서 가정한 지난 16일 이후 방사성 물질이 흘러든다고 해도 이번 분석에서 나온 해류의 영향을 보면 한반도 연안이 오염되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