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중심인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가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의 반대로 실패했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범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 질문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자칫 위협받을 수도 있겠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현대상선은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지분은 35.97%로 50%를 넘지 못합니다.
물론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범현대가의 지분율 35.8%보다는 많지만, 범 현대가와 소액주주가 합치면 언제든지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뒤흔들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한도를 현재 2천만 주에서 8천만 주로 확대해
범현대가의 지분율을 낮추고 우호주를 확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오늘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벽에 부딪혔습니다.
주총에서 우선주 발행한도 안건은 찬성 64.95%, 반대·기권·무효 35.05%로 현대그룹은 안건통과에 필요한 2/3 찬성을 얻지 못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백화점, KCC 등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현대건설은 주총에 불참해 경영권 분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우선주 확대 계획이 실패했지만, 당장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오늘 표결에서도 확인됐듯이, 현대그룹과 우호지분이 60%를 넘는데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 흔들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불안한 살얼음판 위를 계속 걸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현대상선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