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꿈, 로또 당첨 효능 없다?

꿈에 돼지가 나오면 재물운이 생긴다고들 한다. 소나 사람의 변(便)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런 꿈을 꾼 후 길거리에서 돈을 줍거나 생각치 못했던 선물을 받으면 꿈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로또에 당첨된다면 순식간에 일확천금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재물운 꿈을 꿨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돼지꿈을 꾼 후 정말 로또를 사야 할까? 적어도 지금까지 로또를 산 사람들은 그래왔다. 지난해 나눔로또가 로또 1등 당첨자 1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로또 구입 이유 중 17%를 `좋은 꿈을 꿔서`라고 응답한 바 있다. 이처럼 로또를 구입하고 1등에 당첨될 것이라고 믿는 데 있어 `꿈`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돼지꿈의 재물운은 그리 세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서 도출된 `로또 전용` 꿈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등장하는 꿈이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 당첨자 중 39%는 조상에 관련된 꿈을 꾼 뒤 복권에 당첨됐다고 응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길몽으로 생각하는 돼지가 나오는 동물관련 꿈은 당첨자의 10%에 불과했다. 오히려 재물과 관련된 꿈을 꿨다는 당첨자들이 12%로 돼지꿈보다 더 높았다.

꿈 해몽 전문가인 유화정 원장은 "꿈은 현실과 미래가 만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꿈이 로또 당첨에 있어 때로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원장은 돼지나 조상이 나오는 모든 꿈이 복권에 당첨되는 길몽은 아니라고 말했다. 돼지나 조상이 꿈에 등장해도 그 행동이나 상황에 따라 길몽과 흉몽이 구분된다는 것이다. 또 전혀 좋을 것 같지 않은 꿈이 오히려 길몽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를 `흉몽대길`이라고 표현하며 "전혀 아닐 것 같은 꿈이 가끔은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뉴스속보부 = 최민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