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태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대구에서 새로운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줄어들던 요오드 검출지역도 다시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방사성 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채집한 전국 12개 지역의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분석한 결과, 대전과 대구에서 '방사성 은'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은'은 원자로 안의 제어봉을 구성하는 물질로, 지금까지 국내에선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제논만 검출됐습니다.
교과부는 이번에 대구에서 검출된 0.153밀리베크렐은 엑스레이를 한 번 찍을 때 쪼이는 방사선량의 3700분의 1 수준이라며, 인체 영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물보다 7~8배 이상 무거운 물질인 '방사성 은'이 바람에 날려 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방사성 은'이 잘게 쪼개진 채 대기 중을 떠다니다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플루토늄'처럼 더 무거운 물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황일순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입자의 사이즈나 나노가 되면 비중과 관계없이 자체가 전기를 띠면서 전기의 힘으로 멀리까지 날아가게 됩니다. '콜로이드'라는 얘기를 많이 하죠."
방사성 물질 유입이 만성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29일 전국 12개 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모두 검출된 뒤 30일엔 3곳, 31일엔 1곳으로 줄어들다 어제(1일)는 5곳, 오늘(2일)은 11곳으로 다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태평양으로 빠져 나갈 거라는 정부의 설명은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