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닷새 연속 하락하며 1,080원대로 밀려났습니다.
수출기업은 비상이 걸렸지만, 정부는 물가를 고려해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재영 기자.
(한국은행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환율이 계속 하락세인데, 지금은 얼마에 거래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보다 3원 60전 내린 1,087원 50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환율이 1,080원대로 떨어진 건 2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달 15일 일본 지진 여파로 환율이 1,134원 80전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3주 만에 35원 넘게 떨어진 겁니다.
환율 하락의 이유, 역시 국내 경기 호조와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주식 순매수 덕분인데요.
외국인들은 오늘도 300억 원 넘는 주식을 사들이는 등 최근 14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보통 환율이 갑작스레 떨어지면 정부가 수출기업 보호를 위해서라도 외환시장에 구두로라도 개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바로 물가 때문인데요.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4%대를 넘는 상황에서 정부로서는 수입물가를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는 환율 하락을 내심 반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율이 단기간에 1,05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물가를 잡으려면 환율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도 함께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윤석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수입물가를 안정시키는 측면에서는 봤을 때는 환율 하락을 통해서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그러나 장기적으로 경제전체의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금리 인상도 같이 병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변수도 있는데요.
이번 주가 기업들의 해외 배당이 시작되는 한주인데다, 단기급등을 보인 주가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어 환율 하락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최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