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일제히 기름 값을 인하한 지 열흘 정도가 지났습니다.
보통 주유소 재고가 소진되면서 시장 가격에 반영될 시점이지만, 일선 주유소에서는 여전히 이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입니다.
지난 7일 정유사들이 공급 가격을 일제히 리터당 100원을 내렸지만, 실제 기름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주유소 관계자
- "(서울) 중구가 좀 비싼 편인데 100원을 내렸는데도 비싸다는 얘기를 듣고 있어요."
현재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SK에너지의 카드할인을 100% 반영해도 1,910원 수준.
기름 값 인하 직전보다 60원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유소의 재고가 소진될 시점이 됐기 때문에 일선 주유소가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자혜 /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열흘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주유소들이 100원 인하해 받은 기름에 대해서는 반드시 소비자에게 100원을 인하해서 판매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선 주유소는 기름 값 인하 이후 원가가 많게는 리터당 20원 정도 올랐다며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주유소 관계자
- "공장도 가격이 또 올랐어요. 손님들이 왜 100원 내린다고 하면서 왜 올리느냐고 그런 말도 나오고요."
국제유가는 지난주 112달러를 돌파했다가 조금 내려 11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국제유가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기름 값 인하를 체감하기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