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지진 뒤 일본에선 하루가 멀다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진은 지표면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열도의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리엔 깨진 기왓장이 나뒹굴고, 담장은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니카타현의 이번 여진보다 강한 '규모 5' 이상만 추려도 대지진 뒤 일본에서 일어난 여진은 500여 차례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최근 여진의 양상이 대단히 위험스럽게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에선 지각과 지각이 서로 충돌하는 '역단층' 지진이 압도적으로 많이 일어나는데, 일본 기상청과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지진 뒤에는 지각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다 찢기는 '정단층' 지진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후쿠시마에서 일어났던 규모 7짜리 여진이 대표적입니다.
정단층 지진의 가장 큰 특징은 지표 가까이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것.
건축물이 직접적으로 받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재산과 인명 피해도 그만큼 막대합니다.
▶ 인터뷰 :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양옆에서 잡아당기는 힘이 주로 누적되는 곳이 바로 지표하고 굉장히 가까운 곳에 많이 누적되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지표와 가까운 곳에서 쉽게 쪼개지는 것이고…."
학계에선 정단층의 원인이 지난달 대지진 뒤 땅의 원형을 회복하려는 힘 때문인지를 밝히려고 분석 중이지만 아직은 더 관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의 원전과 건물이 대지진과 잦은 여진으로 약해진 상황이어서 이런 정단층 지진이 일으킬 문제에 열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