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가 5년 새 2배나 급증했습니다.
어린이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운전자들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대형 덤프트럭이 수시로 드나들고, 트럭이 후진하는 사이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갑니다.
학교 앞 도로를 스쿨존으로 지정해 놓았지만, 무용지물입니다.
▶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주차금지 구역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차들이 늘어서 있어서 아이들은 차로로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스쿨존에서의 과속도 여전합니다.
제한속도를 넘겨 시속 40킬로미터로 주행하던 승합차가 주차된 차 옆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마네킹을 피하지 못하고 부딪힙니다.
마네킹은 멀리 튕겨져나갔고, 팔은 부러졌습니다.
실제 사고였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엄마들은 늘 불안합니다.
▶ 인터뷰 : 김소라 / 서울시 용산구 신계동
- "하굣길에 차들이 좀 많이 다녀서 위험하니까 제가 항상 데리고 다니는 편이거든요."
이렇게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상자 수는 5년 새 2.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학교에 막 입학한 1학년이 사고에 가장 취약했고, 등굣길보다는 교통 지도가 뜸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의 하굣길이 더 위험했습니다.
▶ 인터뷰 : 장택영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
- "어린이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스쿨존 지정 원래의 취지를 우리 운전자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전문가들은 스쿨존 지정 같은 시설물 투자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들의 법규 준수 노력과 학교 측의 안전관리 지도가 병행돼야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