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휴대폰을 살 때 천차만별 가격 때문에 혹시 덤터기를 쓰지는 않았나 불편이 컸습니다.
국내 한 통신사가 전국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가격, 곧 휴대폰 정찰제를 시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떤 점이 달라지는지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같은 휴대폰의 천차만별 가격 때문에 더 싼 곳을 찾아야 하는 불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휴대폰 구매 가격에 대한 신뢰도는 10명 중 2명만 (22%) 믿었으며 가격 덤터기 경험은 무려 여섯 번에 달했습니다.
현재 핸드폰 출고가는 제조사가 대리점에 주는 판매 장려금이 포함돼 있어 부풀려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판매 장려금은 휴대폰 값을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였다 하는 여러 원인 중 하나입니다.
KT는 판매 장려금이줄거나 없어지면 결국 출고가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이를 위해 KT는 투명한 가격을 각 대리점에 공개하고 어디서나 똑같은 가격으로 휴대폰을 판매 하는 이른바 '페어 프라이스'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표현명 / KT 개인고객부문 사장
-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싸게 사기 위해서 매장을 일일이 다닐 필요없이 믿을 수 있는 가격에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제도가 되겠습니다."
소비자 권익이 중요시되는 스웨덴 같은 곳에서는 이미 투명한 가격 공개와 함께 동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장려금이 줄어들고 출고가가 낮아지면 결국 제조사의 매출이 감소하기 때문에 제조사가 이 제도에 동참할지는 의문입니다.
또 손해를 보고라도 팔아야 생존할 수 있는 판매점들의 동참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비슷한 제도를 이미 시도해본 SK텔레콤은 결국 음성적인 보조금의 출연 등으로 중도에 하차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