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와 캐피탈, 대부업체의 금리를 낮추기 위해 대출 역경매 사이트를 도입합니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이 시큰둥해 시행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대출 이자 경감 대책의 핵심은 역경매 사이트입니다.
고객이 돈을 빌리겠다고 신청하면 금융회사가 금리 경쟁을 벌여 낮은 금리로 대출을 유도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대출 모집인에게 떼이던 수수료가 사라져 대출금리가 2~3%p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영제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지금까지 서민금융기관의 경우 과도한 대출모집인 의존도와 과다한 모집수수료가 고금리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직거래 사이트를 열 예정인데, 정작 대부업체들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가뜩이나 이자 상한선이 39%로 낮아져 신규 대출을 줄이고 있는데, 금리 경쟁까지 할 순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대부업체 / 관계자
- "금리라는 게 크게 차별이 없습니다. 얼마나 있을지 수요예측도 제대로 조사가 안 돼 일단 시행한 후에 판단해야겠습니다."
결국, 금감원은 대부업체 대출은 역경매가 아닌 대출 상품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열기로 했습니다.
가계대출 1천조 원을 넘어서면서 금융당국이 서민들의 이자 부담 낮추기에 나섰지만, 번번이 탁상공론에 그쳐 실효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approach@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