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서류를 조작해 돈을 빌리는 걸 '작업대출'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넷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가 신고를 꺼려 단속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색창에 '작업대출'을 치니 불법 사기대출이 줄줄이 검색됩니다.
직장이 없거나 신용이 나빠도 대출이 가능하다고 광고합니다.
▶ 인터뷰 : 작업대출업자
- "대출을 받기 위해서 실제 있는 직장에 사장님께서 6개월, 1년을 다닌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통장 작업을 해서 월급을 받는 것처럼 하죠."
하지만, 빌린 돈보다 갚을 돈이 더 많습니다.
일명 '캐피탈 자동차 깡'은 900만 원을 빌리고, 두 배 이상인 2,100만 원을 갚아야 합니다.
▶ 인터뷰 : 작업대출업자
- "3천만 원짜리 차일 경우 사장님한테 30%를 드리니까 900만 원 드리고, 사장님이 갚아야 할 돈은 2천만 원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금융기관에선 돈을 빌릴 수 없고, 당장 갚아야 할 돈이 급한 사람들은 작업 대출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금융감독원이 11월 한 달 동안 적발에 나섰지만 빌린 사람도 처벌 대상이어서 단속 건수는 89건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조성래 /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실장
- "대출을 의뢰한 사람도 공문서 위변조로 사기대출에 가담한 경우여서 형사처벌을 받다 보니 신고를 꺼리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작업대출은 불법 행위를 미끼로 협박을 당할 수 있고, 한 푼도 못 받고 떼이는 일도 있어 아예 발을 담그질 말아야 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