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아파트가 주된 주거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은 아파트의 편의성과 경제적 이유 때문입니다.
아파트 값은 으레 오른다는 인식이 있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화는 깨졌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아파트 공화국의 미래를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71년에 들어선 최초의 고층아파트인 여의도 시범아파트.
1,800 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 60㎡의 분양가는 212만 원이었습니다.
지금 시세는 5억 5천만 원.
무려 260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물가는 17배 올랐습니다.
'강남 졸부', '떴다방', '알박기' 같은 단어들이 친숙해 진 것도 이런 부동산 광풍에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집값 상승기인 1980년대 후반과 IMF 외환위기 이후인 2001~2002년, 그리고 지난 2006년에 아파트값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형 /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장
- "(아파트를) 재산의 증식이라는 개념으로 봤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재산을 늘리기 위해 은행에서 융자를 받고 돈을 끌어들이면서 아파트를 샀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같은 주거 문화의 큰 흐름은 앞으로도 유지될까?
전문가들은 일단 아파트가 상당기간 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사는 인구 집중과 아파트의 편리성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덕례 /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그런 부분이 반영된 아파트 가격들은 당분간 단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거의 흐름이 이제는 단독주택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인구도 2030년을 정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 25~49세의 '핵심생산층' 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해 아파트값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사실 아파트값이 어떨 것이다 단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변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인데요. 다만 확실한 건 아파트를 이제 투자 목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