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애써 가꾼 쌀을 쏟아부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농민들이 시위를 벌인 것은 쌀 값 때문이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 위에 쌀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습니다.
쌀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청와대 앞에 쏟아버린 겁니다.
농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쌀값 때문.
▶ 인터뷰 : 정행석 / 전남 장흥군
- "생산비가 현실적으로 보장된 것도 아니고 가격은 항상 거기고. 설움이 복받쳐서 나도 모르게 나락을…."
정부는 공공비축제도에 따라 정부미를 살 때 쌀 40kg을 4만 7천 원에 구입합니다.
그런데 농민들은 농기계 등에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적어도 7만 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행덕 / 전남 장흥군
- "약 2만 원 정도의 (가격) 갭이 생기는데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 농민들이 적자로 감수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 신용산역 부근과 충남도청 앞에서도 농민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쌀을 쏟는 걸 막으려는 경찰과 농민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정부미 가격을 올려주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됩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mari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