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병철 회장의 차녀, 이숙희 씨도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소송에 가담했습니다.
장남 이맹희씨의 상속 소송 이후 두 번째 같은 소송인데 다른 형제자매까지 확대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이병철 회장은 작고한 박두을 여사와의 사이에 모두 8명의 자녀를 뒀습니다.
장남 이맹희 씨가 지난 12일 7,100억 원대의 상속회복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2주만인 어제 차녀 이숙희 씨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91년 차남 이창희 씨가 사망해 현재는 7명의 자녀가 남아있고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6명 중 벌써 2명이 소송에 가담한 것입니다.
이번에 소송을 낸 이숙희 씨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부인이자 이건희 회장의 누나입니다.
소송 금액은 1,900억 원으로 이맹희씨의 7,100억 원과 합치면 벌써 9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숙희 씨의 소송도 이맹희 씨와 마찬가지로 차명주식에 대한 자신의 상속분을 돌려달라는 주장입니다.
지난 12일 이맹희씨가 소송을 제기했을때만 하더라도 해프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차녀 숙희 씨까지 소송에 가담하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형제자매까지 줄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소송에 가담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지만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진행상황에 따라 소송 여부가 달라질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 이미 91년 사망한 차남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유족들도 상속 소송에 가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은 소송전이 확대되자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삼성생명의 지분구조가 자칫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또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으로 이어지는 후계구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이번소송에서 모두 져도 삼성생명에 대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말합니다.
삼성은 오히려 이번 소송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삼성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위축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경계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