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값이 왜 똑같은가 했더니 지난 9년간 라면업체들이 서로 짜고 가격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농심 등 4개 라면 제조판매업체에 1,3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앵커멘트 】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4개 업체가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년간 서로 짜고 라면 값을 올려오다 적발됐습니다.
라면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농심이 먼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3개 업체가 뒤따라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권 /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총 6차례에 걸쳐 각 사의 라면 제품 가격을 정보교환을 통해 공동으로 인상하였고…."
실제로 공정위가 입수한 증거자료들입니다.
업체 간에 라면 값 인상과 관련된 정보를 이메일이나 팩스를 통해 주고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여기에는 라면 값 인상 내역 등 각종 판매와 경영정보가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은영미 / 기자
- "9년 간에 걸친 담합과정에서 농심 신라면 등 각 사의 주력 라면가격은 일제히 450원에서 750원으로 67%나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신경희 / 서울 동부 이촌동
- "라면 많이 사는데요. 올 때마다 조금씩 오르는 것 같아서 가계에 부담이 돼요."
공정위는 농심과 삼양, 오뚜기, 야쿠르트 등 4개 라면업체에 대해 모두 1,3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농심은 원가 인상 요인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가격을 올렸을 뿐 다른 회사에 가격 인상을 유도한 적은 없다며 행정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