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살 때, 자동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중고차 매매회사에서 작성하는 점검기록부 뿐입니다.
그런데 이 점검 기록부가 아주 엉터리라고 하네요.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월, 11년 된 중고 자동차를 500만 원에 구입한 박봉열 씨.
그런데 툭하면 시동이 꺼지고, 오일이 뚝뚝 떨어지는가 하면 핸들을 일직선으로 두어도 차는 오른쪽으로 주행했습니다.
▶ 인터뷰 : 박봉열 / 중고차 피해 소비자
- "기록부와는 전혀 다르게 고장 난 상태였어요. 차 상태가 그야말로 썩은 차나 마찬가지였어요."
박 씨처럼 기록부 내용이 엉터리라 낭패를 보는 소비자가 많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했더니, 중고차에 대한 전체 피해 접수 중에서 엉터리 기록부에 대한 불만이 무려 82%를 차지했습니다.
차량성능이 불량한 경우가 47%로 가장 많았고, 사고가 났던 사실을 숨기거나 내용을 축소한 경우, 주행거리가 다른 경우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보상을 거부 당한 경우가 많아, 수리나 교환·환급을 받은 사람은 39%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윤 / 한국소비자원 자동차팀장
- "중고자동차는 현행법상 주행테스트를 할 수가 없습니다. 중개인들의 설명과 중고자동차 성능상태 점검기록부 내용을 믿고 구입할 수밖에 없는데…."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중고차를 구입할 땐 기록부 내용이 실제차량과 같은지 면밀히 따져보고 계약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