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부터 약사, 유흥업소까지 너도나도 불만을 터뜨렸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30여 년 만에 대폭 수정됩니다.
대형 가맹점은 높아지고 영세 자영업자는 낮아지는 방향인데, 실제 적용까진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는 모든 카드사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1.7%로 낮췄습니다.
이를 거부했던 KB국민카드와는 거래를 끊어 결국 무릎을 꿇렸습니다.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 독점 계약을 맺고 0.7%의 파격적인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새 수수료율 체계는 거래건수와 금액을 바탕으로 기본 수수료를 받고, 여기에 추가 비용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은 2% 아래(1.91%)로 떨어졌고, 업종별 편차도 줄었습니다.
특히 연 매출 1천만 원에서 1억 원 사이 가맹점의 수수료율 하락이 두드러졌고, 5억 원 이상 대형 가맹점은 0.01%p 올랐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소폭 올려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낮출 여력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거래는 많지만, 소액 결제 중심인 매출 2억 원 이상 편의점과 슈퍼마켓엔 불리합니다.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대형 가맹점의 반발을 막는 건 정부의 몫입니다.
▶ 인터뷰 : 강동수 /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현대자동차는 지금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에 올라가는 겁니다. 협상력이 하도 세서 굉장히 낮은 수수료율을 부과받는 겁니다."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자제도 필요합니다.
▶ 인터뷰 : 이재연 /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장기적으론 물건 가격이 인하돼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보완책을 마련해 연내 새 수수료 체계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
김용민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