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오늘(25일) 예비전력이 떨어져 한때 경보수준에 진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또 과태료를 물려도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전력 불감증'은 여전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후 2시 15분. 예비전력이 400만kW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400만kW는 전력부족을 경고하는 기준선입니다.
작년에 일어난 대규모 정전사태가 재발할 수 있을 만큼 상황이 심각한데, 전력 위기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서울시가 이달부터 전력 낭비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버젓이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가게들이 눈에 띕니다.
5분 넘게 지켜본 공무원이 가게로 들어가 위반사실을 확인하지만, 반응은 막무가내입니다.
"마음대로 하라고요? 네, 날인거부로 할 테니까…"
한 대기업 패션 브랜드 명동점인 이 옷가게는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 적발돼 과태료 100만 원이 부과됩니다.
▶ 인터뷰 : 정삼익 / 서울 중구청 연료행정팀장
- "들어갔더니 에어컨을 바로 끄는 경우는 앞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며 계도하고… "
직원이 자동문 앞을 왔다갔다하며 사실상 문을 열어놓는 등 교묘하게 단속을 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유금영 / 판매원
- "문을 열어놓으면 손님들이 많이 들어오는 건 사실이에요."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문을 열어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받으려는 가게와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 사이의 실랑이는 앞으로 두 달 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rootpark@naver.com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