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금액을 다음 달로 미뤄주는 대신 30%에 가까운 이자를 물리는 리볼빙 서비스,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연체가 잦다 보니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5년 전 컴퓨터 유통업을 하던 홍 모 씨는 운영자금을 대기 위해 현금 서비스를 받고 카드 돌려막기를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여의치 않자 연체를 피하기 위해 리볼빙 서비스까지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20%가 넘는 리볼빙 이자와 카드빚에 허덕이던 홍 씨는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리볼빙 이용자
- "계속 이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고 저를 갉아먹는 짓인 거 같아서 지금은 카드 한도를 하향조정했어요."
20~30%대 고리를 받는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는 모두 290만 명, 1인당 미결제 금액은 210만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100만 명에 이릅니다.
저신용자 비중이 높다 보니 연체율도 3.1%로 전체 카드사의 연체율보다 1%p 높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문제는 돈을 한 달만 못 갚아도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
▶ 인터뷰 : 김대영 / KCB(신용정보회사) 팀장
- "특히 5~6등급자는 저신용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어 향후 금융거래에 있어 많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돈 빌리기는 더 어려워지고, 빚만 쌓이면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현재 5~10%인 리볼빙 최소결제 비율을 높이고, 금리를 낮추는 등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