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소득과 소비가 모두 1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번 것에 비해서는 훨씬 덜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식료품 매출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서 / 이마트 성수점 총무
- "경기불황에 따라 대형마트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만원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식료품 매출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도 4개월째 감소했습니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 지출이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은 394만 2천 원으로 6% 넘게 증가했지만, 소비는 238만 6천 원으로 4% 증가에도 못 미쳤습니다.
특히, 소비지출을 처분 가능 소득으로 나눈 평균 소비성향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3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 인터뷰 : 김정관 /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 "최근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가계가 소비하려는 것을 주저하는 측면이 있고, 최근 보육료 지원 등으로 가계 소비 부담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장기보험 해지액은 8조 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조 2천억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경제난을 견디다 못해 보험은 깨고 먹을 것은 줄이고.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경기가 오히려 더욱 어두운 터널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느낌입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