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다가 빚 감당이 어려워 경매 위기에 몰린 하우스푸어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이 이런 하우스푸어의 집 처분 권한을 갖는 대신 월세를 받고 집주인에게 임대해주는 상품을 이달 말쯤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금융이 내놓은 하우스푸어 구제 상품은 이른바 '신탁 후 임대 방식'입니다.
3~5년의 신탁기간 동안 집 처분 권한을 은행에 넘기되, 월세를 내고 그 집에서 그대로 살 수 있습니다.
집주인 입장에선 연 18% 수준의 연체이자 대신 신용등급에 따라서는 5% 안팎의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1주택 실거주자로 3개월 이내 단기 연체자가 대상입니다.
대략 700여 가구로 추산되는데, 대출 규모는 최대 900억 원가량이 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홍달 / 우리금융그룹 전무
- "집을 팔아서 원리금을 빨리 상환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겁니다. 집이 팔리지 않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분들한테 집을 사주는 개념입니다."
신탁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으면 집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갚지 못하면 은행이 집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고 남은 돈은 집주인에게 돌려주게 됩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신탁 후 임대를 하면 일단 위기에 처한 하우스푸어는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문제는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집값이 급락하면 하우스푸어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신탁기간이라도 6개월가량 임대료를 연체할 경우 채무자 동의 없이 주택을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