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그동안 의무휴무에다 경기불황 등 악재가 겹쳐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는데요.
기대했던 추석 명절 대목 장사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불황과 고물가를 감안해 거품을 뺀 실속형 선물세트를 내놓고.
1만 원대 미만의 초특가 선물세트도 선보이고.
일부 제수용품을 최대 반값까지 할인해 판매했지만, 꽉 닫힌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민영석 / 서울 청림동
-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요. 선물하려고 보니까, 너무 할 때가 많아서 올해는 생략을 했어요."
이마트는 추석 대목 장사를 시작한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보다 4.9% 떨어졌습니다.
대형마트가 명절 특수를 맞아 매출이 줄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체적으로 굴비가 17.5%, 한과와 민속주 선물세트가 각각 38.7%, 22.4% 판매가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선욱 / 대형마트 가정생활 매니저
- "최근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 이런 영향이 추석 명절로도 이어져 전반적인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마트 또한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4% 감소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와인, 양주 등 주류 선물세트와 버섯과 인삼 등 약초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해 체면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명품한우와 자연산 송이 등 가격이 제법 나가는 품목의 소비량이 느는 등 소비 양극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