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최근 미국에서 듀폰에 1조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데 이어 형사 소송까지 당했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디자인 특허 소송에 이어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사법 테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총알도 막아내고, 불에도 타지 않아 방탄복에 쓰이는 첨단 섬유 아라미드.
코오롱이 듀폰의 전 직원을 채용해 이 제품의 영업비밀을 훔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습니다.
문제는 미국 정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것.
지난해 11월, 미국 법원은 영업 비밀을 빼돌렸다는 듀폰의 주장을 받아들여 배상금 1조 원에 이어 앞으로 20년간 전 세계에서 제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코오롱은 항소했고 민사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2007년부터 이 사건을 조사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검찰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습니다.
코오롱은 "미 검찰이 코오롱을 기소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강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강력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법원은 애플에 아이폰별 매출과 이익 등 재무 정보를 공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1조 6천여억 원에 달하는 배상금이 적절했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국내 기업이 연이어 소송에 휘말리는 가운데, 공정한 판단을 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