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붕괴됐습니다.
당장 수출 기업들은 비상등이 켜졌고,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 경제도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영구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 질문 】
경기 침체 속에 급격한 환율 하락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지난주 매일 연저점을 갱신하며 급락하던 환율이 급기야 오늘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52분쯤 1100원선이 붕괴됐고,
결국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달러당 1,098.2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에 1,000원대 진입입니다.
환율이 급락한 까닭은 월말을 맞아 수출 업체들이 달러를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하락과 관련해 "속도나 변동성에 유의하고 있다"면서도 환율 방어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경기부양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양적 완화 즉 달러를 대거 찍어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것도 환율 약세의 원인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환율이 105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품 가격이 떨어져 내수업종과 소비자는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채산성이 나빠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도 국내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최근 환율 하락으로 환차손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며 출렁였습니다.
코스피는 10.54포인트, 0.55% 오른 1,924.50에 거래를 마치며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6.10포인트, 1.16% 내린 518.2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강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