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국내 자동차 부품은 아직까지 완성차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박대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영업자 봉모 씨가 소유하고 있는 카니발 차량입니다.
차체 옆 밑 부분이 총에 맞은 것처럼 큰 구멍이 나있습니다.
사고도 나지 않았는데 녹이 슬면서 흉칙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살 때부터 10년 이상 타려고 맘 먹었던 봉 씨는 수리도 거부하는 회사가 밉기만 합니다.
인터뷰 : 봉 모씨 / 자영업자
-"(회사) 컴퓨터에 전화번호나 주소같은 자료가 다 있는데 연락이 안돼서 못고쳐줬다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봤을 때는 당연히 회사측에서 고쳐줘야 한다고 봐요"
국내차는 외관부품 뿐 아니라 내부부품에 대한 국내소비자의 불만이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국내 완성차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품질 경영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품업체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호선 단국대 상경대학 교수
-"완성업체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있지만 부품업체 개별적으로 보면 글로벌 기업에 비해 기술이나 자금에서 아직 격차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의 수준은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의 8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국내 업체를 바짝 쫓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 철 산업연구원 박사
-"일본이나 독일이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방어를 하고 있는 속에서 또 중국이 쫒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일본 정도의 기술수준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것은 국내 부품업체들이 대부분 완성차업체에 종속되고 규모도 영세한 원인이 큽니다.
실제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국내업체는 현대모비스와 만도 두 곳 뿐입니다.
1차 협력업체의 90% 이상이 독자적인 기술개발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낮은 경쟁력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