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들이 오후 7시면 PC가 저절로 꺼지는, PC-OFF제를 올해부터 시행했는데요.
저녁이 있는 삶이 생겼다며 만족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 역시 적지 않아보입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후 7시를 조금 남긴 한 시중은행 본점.
직원들이 컴퓨터를 끄고, 짐을 챙기는 등 퇴근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7시가 넘어가자 PC가 저절로 꺼지고, 마지막 직원은 불을 끄고 사무실을 나섭니다.
은행 등 금융권이 올해 임금 협상에서, 오후 7시면 PC가 저절로 꺼지는 PC-OFF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서환한 / 머니국
- "시중은행들이 7시 PC-OFF제를 시행함에 따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현경 / IBK기업은행 영업부 계장
- "(PC-OFF제 시행 전에는) 퇴근시간을 예측하기 힘들어서, 자기 개발이나 취미생활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PC-OFF제를 시행한 이후에는 운동이나 취미활동, 자기개발을 위한 공부 등 계획성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자체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한 지 3년이 넘어, 직원들이 그나마 적응한 상황.
하지만, 신한과 우리 등 다른 시중은행 직원들은 PC-OFF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퇴근시간만 지키게 하는 바람에 업무 처리가 힘들어졌다고 푸념합니다.
본점의 경우 오전에 야근을 신청하지 않으면, 7시 이후에 근무를 할 수 없고, 지점은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 "퇴근시간은 규정하면서, 업무량 조정은 이뤄지지 않아서 잔여 업무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단순히 퇴근 시간만 정하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업무 조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7시 PC-OFF제 시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은 생겼지만, 처리하지 못한 업무로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