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입주자들이 기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 수차례 전해 드렸는데요.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6개 기업도시는 대부분 지지부진한데다, 일부 도시는 아예 사업자체가 취소됐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도요타의 본산, 일본의 도요타시.
도요타 본사를 비롯해 자동차 관련업체 3천여 개 8만여 명이 근무하면서, 일본 내에서 풍요로운 도시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제2의 도요타시를 꿈꾸며, 지난 2005년 기업도시로 지정된 원주를 찾았습니다.
광활한 부지에 공장이라고는 달랑 하나.
기업도시를 착공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이제야 겨우 공단 순환도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경구 / 기업도시 입주 직원
- "버스도 2시간에 한 번 다니고, 수도도 지하수를 파서 사용하고 있어요."
기업도시에 참여했던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원주는 사정이 나은 편.
같은 시기에 지정된 무주와 무안은 사업 자체가 취소됐고, 태안과 영암은 이제 겨우 첫 삽을 떴지만,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 찬 기업도시 프로젝트가 좌초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탓이 컸습니다.
▶ 인터뷰(☎) : 국토부 관계자
- "08년 이후 세계경기가 악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 유독 기업도시만 그런 건 아닙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또 금방 하겠다는 회사들이 나타날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발상 자체가 무리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현석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지역균형 측면에서 시작된 점이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근원적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기업도시가 잘 되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되고요."
부동산 경기침체를 고려해 기업도시는 물론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 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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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종호·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