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대만 바꾸는, 일명 '포대갈이'로 중국산 쌀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단속 현장을 박호근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 기자 】
원산지 기동 단속반이 창고를 덮칩니다.
숙소로 보이는 임시 건물에 있던 직원들이 반발합니다.
▶ 인터뷰 : 쌀 유통업체 직원
- "당신이 수사관이야? 나중에 알게 될 거 아냐, 나중에 다…. "
신원 확인을 거부하다 경찰이 출동하자 결국 신분증을 꺼냈습니다.
창고 안에는 한글 상표가 박힌 쌀 수백 포대가 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국산으로 표시된 이 쌀은 국산이 아닙니다. 중국산 쌀을 국산 포대로 옮겨 재포장한 겁니다."
트럭에는 중국산 쌀 빈 포대가 수북합니다.
▶ 인터뷰 : 김철희 / 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
- "중국산과 국내산 쌀을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고,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팔면 포대당 1만 원 정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업체는 20kg짜리 한 포대를 국산 쌀보다 몇천 원 싼 4만 2,000원에 서울 시내 식당 100여 곳에 공급했습니다.
▶ 인터뷰 : ○○농산물유통 대표
- "(거리낌이 없었나요?) 접고 싶어요. 할 말이 없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에만 쌀 원산지 위반 업체 101곳을 단속해, 경기도 남양주에서 중국산 90%를 국산으로 속여 4억 9천만 원어치를 판 유통업자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김준모 기자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