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과 한방이 또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한약재에 널리 쓰이는 감초 관련 논문이 발표됐는데 이게 원인이었습니다.
양방, 한방 언제쯤 상생의 손을 잡을까요?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번 갈등의 발단은 한 대형병원이 발표한 논문 때문입니다.
논문은 "감초를 복용한 임신부가 그렇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사산율이 8배 높고, 한국인 임신부의 평균사산율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정열 / 산부인과 교수
- "(감초가) 조산율을 높인다든가 고혈압을 동반한 임신중독증 같은 문제를 일으키면서 사산과 관련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한의사계가 발끈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이 한약재가 이번 논란의 중심인 감초입니다. 감초는 한약재들이 어우러질 때 독성을 완화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이런 감초가 임신부에게 나쁘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장동민 / 한의사
- "(논문의 실험은) 감초가 일부 포함된 양약재를 먹인 겁니다. 감초가 그런 효과를 나타낸 것인지 양약이 그런 효과를 나타낸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양방과 한방의 충돌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한약이 간 건강에 좋으냐 나쁘냐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또 천연신약물이 양약인지 한약인지를 두고 충돌은 계속됐습니다.
틈만 나면 으르렁거리는 양방과 한방.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진정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논쟁인지 양측 모두 되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