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날도 아니고 새 차를 받은 첫날에 시동이 꺼지는 고장이 발생했습니다.
누구라도 분통이 터질 텐데 회사 측은 그냥 고쳐서 타라고 합니다.
어떤 차냐고요?
독일이 자랑하는 명차, 벤츠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벤츠를 샀다는 기쁨은 잠시.
차를 받은 첫날 갑자기 시동이 꺼지더니 보닛에선 타는 냄새에 연기까지 솟구쳤습니다.
변속기의 주요 부품을 조이는 나사가 헐거웠던 탓이었습니다.
고작 100킬로미터를 달렸을 뿐인데 벤츠 측은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
- "수리는 완벽하게 되셨으니까요. 어차피 다른 차랑 다 똑같으신 상태니까요."
신차 교환은 안 된다는 설명에 피해 고객은 분통이 터집니다.
▶ 인터뷰 : 벤츠 결함차량 피해 고객
- "5천만 원 이상을 지불하고 새 차를 구입했는데, 결함이 있는 차를 저에게 줘서 그 차를 수리해서 쓰라는 것은…."
실제로 신차에 결함이 있어도 교환이나 환불은 5%에 불과합니다.
자동차는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데도 분쟁 해결 기준은 TV 같은 공산품과 똑같습니다.
▶ 인터뷰 : 최현숙 / 컨슈머리서치 대표
- "(신차를) 교환이나 환불받으려면 2번, 3번 똑같은 사고를 겪어야 해서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차에 대한 명확하고 제도적인 교환, 환불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