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세계 최초로 노래하는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정작 시연회에서는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로봇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형오 기자입니다.
산업자원부가 야심차게 지원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에버투-뮤즈입니다.
지난 5월 선보인 에버원에 이은 두번째 인조 인간형 로봇으로 불쾌감이나 지루함 등 8가지 감정표현이 가능합니다.
특히 4개 모음만 흉내낼 수 있었던 에버원과 달리 13개의 자모음 발음을 통해 립싱크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연회 현장. 노래가 흘러나왔지만 로봇의 입술은 움직이지 않은 채 그대로 입니다.
<현장음>
연구팀은 로봇을 전시회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목 뒤의 동력장치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백문홍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 "저희가 경험이 없어서..지나가면서 진동을 계속 받아 충격으로 ..더 이상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로봇 제어기술을 완벽히 검증하지 못한 채 18일 개막하는 '로봇월드 2006전시회' 날짜에 쫒겨 서둘러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산업자원부는 전시회 개막 전부터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노래하는 로봇이라고 홍보했지만 결국 체면만 구기게 됐습니다.
인터뷰 : 정세균 / 산업자원부 장관
- "이제는 인간을 닮은 휴먼노이드
이번 해프닝은 전시회나 장관의 행사 일정에 급급한 정부의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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