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즉 골드바 사재기 열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금값이 떨어지고, 비싼 부가세까지 고려하면 단순 투자로 보기도 어렵다는데요.
결국, 세금 탈루 목적일 텐데 이를 막을 방안은 계속 표류 중입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붙이를 녹여 무게별로 금괴를 만들고 있습니다.
1kg짜리 골드바의 가격은 무려 5천만 원 후반대.
하지만, 지난달 금값이 급락한 이후 한 금 거래소의 매출은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골드바를 찾는 사람이 급증하며 이곳 금 주조실에선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네다섯 배 크게 늘어났습니다."
지난주부턴 매수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골드바 인기는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송종길 / 한국금래소3M 이사
- "작년 1/4분기를 놓고 보면 판매량이 2.5배 가량 증가했고, 3, 4월을 놓고 보면 4∼5배 증가했습니다."
이런 금괴 열풍은 결국 세금을 피하려는 측면이 큽니다.
국내 금 유통물량 중 세금계산서 없는 무자료거래가 70%에 이릅니다.
▶ 인터뷰 : 금은방 도매상
- "현금으로 하면 부가세가 안 들어가고 세금계산서 발행하게 되면 문제가 있어서요. (현금으로 많이 하나요?) 현금으로 많이 하시는 편입니다."
게다가 금괴를 자녀에게 넘겨주더라도 아무런 세금부담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노영훈 /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 "손쉽게 자녀에게 사전 증여할 수도 있고, 상속인이 금괴를 누락하고 상속재산신고를 하면 과세당국은 알 길이 없죠."
이런 가운데 금거래를 양성화 할 금 거래소 도입은 부처 간 이견으로 여전히 지지부진한 실정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