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잠정 폐쇄된 지 오늘(3일)로 석 달이 됐습니다.
말만 '잠정'이었지 설비는 사람 손이 닿지 않아 고철로 변해가고 있을 텐데요.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은 기업인들은 설비를 옮기게 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중대 결단'은 '설비 이전 검토'였습니다.
개성공단 기계 부품 기업들은 열흘 안에 공단 폐쇄든 가동이든 결정을 해 달라며, 결정이 안 되면 생산 설비를 이전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학권 / 개성공단 비대위 공동위원장
- "개성공단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비 이전' 카드를 꺼내 든 건,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고가의 기계 설비가 급격하게 녹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유동옥 / 개성공단 비대위 공동위원장
- "이제는 시간문제입니다. (공단이) 재개된다 해도 너무 늦어지면 기업이 다 빈사 상태로 망해 버리고, 고객들이 다 떠나간 껍질만 남은 공단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 정부의 '전원 철수' 결정이 성급했다며 정부의 책임론을 묻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 인터뷰 : 정기섭 /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공단이 폐쇄 직전의 상황까지 몰리게 된 데 우리 정부의 책임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여러분. 있죠? (네!)"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공단 정상화의 염원을 담아 내일(4일)부터 660km의 '평화 국토 대행진'에 돌입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