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 당시 탈출한 탑승객들이 긴급통화인 911에 전화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구급차가 제때, 충분히 도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노경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
"우린 땅바닥에 그대로 있다. 20분이 지났는지 30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채 활주로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 여성이 큰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어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
사고 직후 탈출한 승객이 긴급통화인 911로 신고한 내용입니다.
힘겹게 항공기에서 탈출은 했지만, 그 과정에서 대부분 승객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구급차가 충분히 오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여기 구급차가 없다. 출동한 의료진이 충분하지 않다."
"구급차를 더 보내도록 조치 중이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이같은 내용의 신고 녹음 자료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사고기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구급차들이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초기 구조 작업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jkdroh@mbn.co.kr]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