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한국거래소에서 이틀 연속 전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도 사고지만 거래소의 대응도 늦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 추락도 우려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은 새벽 1시 22분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 연계 야간선물 거래가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거래소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 일부가 부서지며 거래소 전체에 정전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번 전산사고를 일으킨 부품입니다. 3년 전에 설치돼 그리 낡지는 않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처럼 부서지며 정전이 일어났습니다."
대응도 늦었습니다.
거래소 측은 안전 조치를 하느라 27분 후에야 비상 발전기를 가동했습니다.
결국, 거래소는 새벽 3시에 매매거래를 중단시키고 4시 50분이 다 돼서 복구를 완료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지수 변동은 크지 않았지만, 거래량이 급감하며 투자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관계자
- "주식 투자자분들이 굉장히 많이 불편해하셨습니다. 굉장히 많이 증권사로 항의 전화가 왔었고…."
문제는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제(15일) 오전에도 1시간가량 증권사에 코스피 지수를 지연 전송하는 전산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거래소는 뒤늦게 전산시설을 운영하는 코스콤과 비상 체제를 구축했지만, 한순간에 추락한 신뢰도를 다시 높이기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