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행위로 인터넷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네이버가 상생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검색과 광고를 분리하고 벤처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건데, 면피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네이버 검색창에 '식빵'을 검색했더니 식빵 조리법 등이 나오는 다른 포털과 달리 광고성의 빵가게가 상단을 가득 메웁니다.
검색 정보인지 광고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벤처와 중소기업들의 불만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남민우 / 벤처기업협회장
- "벤처 기업인들이 앱을 만들고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네이버 때문에 못해 먹겠다는 얘기를 제가 많이 들었어요. 네이버가 손대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없다."
네이버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상생 방안을 발표하며 일단 검색 '정보'와 '광고'를 구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벤처기업 상생협의체'를 만들고, 벤처 창업과 문화 콘텐츠에 1천억 규모의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헌 / NHN 대표
-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부분은 없었는지, 또한 겸허히 수용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없는 상생 방안으로는 벤처와 소비자만 계속해서 골탕 먹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한석현 / 서울YMCA 시민사회운동부 간사
- "논란들이 지속한 지 상당히 오래됐는데 이런 방안들이 뒤늦게 나왔다는 것은 한마디로 보기에는 면피성인 대책인 것 같고요."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