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소재산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인데, 그룹 내 사업 이관으로 후계구도에도 변화가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갤럭시와 빈폴로 대표되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제일모직은 오는 12월 이 패션사업을 1조 500억 원에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59년 만에 패션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입니다.
제일모직은 이 매각대금으로,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전자재료와 케미컬 등의 소재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리조트와 레저, 부동산 개발 등을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가 패션사업을 맡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두 회사는 사업상의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과 장녀인 이부진 사장, 차녀인 이서현 부사장의 후계구도와 맞물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에버랜드는 이재용 부회장이 25%의 지분을 갖고 있어 사업 이관이 이 부회장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을 이끈 차녀 이서현 부사장이 에버랜드에서도 패션사업을 맡게 될지도 관심입니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전자와 금융회사, 이부진 사장은 서비스와 중화학 계열, 이서현 부사장이 패션과 광고계열에 집중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하반기 삼성그룹의 인사에서 이서현 부사장의 거취 등이 앞으로의 3남매의 사업조정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